생각이 많을 때: 반추를 멈추는 여섯 가지 방법

CareOps · · 6분 읽기

아까 한 말을 왜 그렇게 했을까, 그 사람은 무슨 뜻이었을까. 같은 생각을 몇 시간째 돌리고 있는데 답은 나오지 않고 기운만 빠져요. 생각이 많은 것은 흠이 아니에요. 다만 생각이 **앞으로 가는지, 제자리를 도는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어요.

한눈에 보기

  • 같은 생각을 해결 없이 되풀이하는 것을 반추라고 해요. 문제를 푸는 중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기분을 가라앉히고 해결을 늦춰요.
  • 멈추는 열쇠는 생각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왜'를 '무엇을, 어떻게'로 바꾸고 주의를 몸과 바깥으로 옮기는 것이에요.
  • 90분 동안 자연 속을 걸은 사람들은 반추가 줄었어요. 몸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일 때가 많아요.

반추 뜻: 고민과 무엇이 다를까

반추는 소가 먹은 것을 되새김질한다는 뜻에서 온 말이에요. 심리학에서는 힘든 일과 그 원인, 결과를 수동적으로 되풀이해 생각하는 것을 가리켜요. 반추 연구를 이끈 Nolen-Hoeksema는 반추가 우울한 기분을 더 길고 깊게 만들고, 문제 해결을 방해하고, 주변의 지지까지 닳게 한다고 정리했어요.

문제를 푸는 생각반추
묻는 것무엇을 할 수 있지?왜 나는 이럴까? 왜 그랬을까?
방향다음 행동 쪽으로 가요같은 자리를 맴돌아요
끝난 뒤할 일이 하나 정해져요더 지치고 기분이 가라앉아요
끝있어요없어요

비슷한 말로 걱정이 있어요. 걱정은 주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반추는 주로 이미 일어난 일을 붙잡아요. 둘 다 되풀이되는 생각이라는 점에서 다루는 방법은 비슷해요.

생각이 많은 사람이 빠지는 고리

  • 반추는 통찰처럼 느껴져요. '조금만 더 생각하면 이유를 알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붙잡아요. 그런데 한 시간 뒤에도 같은 자리에 있어요.
  • 멍한 시간에 시작돼요. 성인 2,250명의 일상을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물어본 연구(Killingsworth & Gilbert, 2010)에서 사람들은 깨어 있는 시간의 46.9%를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생각을 하며 보냈고, 그럴 때 덜 행복했어요.
  • 기분이 가라앉아 있을수록 심해져요. 우울한 기분은 반추를 부르고, 반추는 기분을 더 끌어내려요.
  • 억누를수록 돌아와요. '생각하지 말자'고 애쓰면 그 생각을 계속 살피게 돼서 오히려 더 자주 떠올라요.

반추를 멈추는 여섯 가지 방법

1. '왜'를 '무엇을, 어떻게'로 바꾸기

'왜 나는 늘 이럴까'는 답이 없는 질문이에요. '다음에 같은 상황이 오면 첫마디를 뭐라고 할까'는 답이 있어요. 되풀이되는 생각을 연구한 Watkins(2008)는 추상적인 '왜'보다 구체적인 '어떻게'로 생각할 때 같은 주제도 해롭지 않고 도움이 된다고 정리했어요.

2. 나를 이름으로 불러 보기

'나는 왜 그랬지' 대신 '지현아, 지금 뭐가 제일 걸려?'처럼 자신을 이름으로 불러 보세요. 여러 실험(Kross 등, 2014)에서 자기 이름이나 '너'로 스스로에게 말한 사람들은 '나'로 말한 사람들보다 덜 괴로워했고, 일이 끝난 뒤 곱씹는 것도 적었어요. 친구의 일을 볼 때처럼 한 걸음 떨어져서 보게 돼요.

3. 생각할 시간을 따로 정하기

하루 한 번, 같은 시각 같은 자리에서 30분만 마음껏 생각하기로 해요. 다른 시간에 떠오르면 '저녁 7시에 하자'고 미뤄요. 금지가 아니라 예약이에요. 이 방법을 쓴 사람들은 하루 중 걱정하는 시간이 줄었어요(Borkovec 등, 1983).

4. 몸으로 주의 옮기기

생각으로 생각을 멈추기는 어려워요. 한 실험(Bratman 등, 2015)에서 자연 속을 90분 걸은 사람들은 스스로 느끼는 반추가 줄었고, 반추와 관련된 뇌 부위의 활동도 줄었어요. 도심을 걸은 사람들에게서는 이런 변화가 없었어요. 가까운 공원 한 바퀴, 설거지, 샤워처럼 몸의 감각이 뚜렷한 일도 좋아요.

5. 종이에 내려놓고 다음 행동 하나로 끝내기

머릿속에서 도는 생각을 그대로 적어요. 적으면 같은 문장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여요. 그리고 맨 아래에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것 하나'를 적고 덮어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적는 것도 답이에요. 감정 일기의 네 줄 양식을 써도 좋아요.

6. 알아차리고 돌아오기

반추가 시작된 것을 알아차리면 '또 곱씹고 있네' 하고 이름만 붙이고, 방금 하던 일로 주의를 돌려요. 스무 번 떠오르면 스무 번 돌아오면 돼요.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횟수를 늘리는 연습이에요.

밤에 생각이 많아질 때

낮에는 할 일이 주의를 붙잡아 주지만, 불을 끄면 미뤄 둔 생각이 한꺼번에 올라와요. 잠자리에서는 위의 방법 가운데 3번을 저녁에 미리 해 두는 것이 가장 잘 들어요. 침대에서 20분 넘게 뒤척인다면 일어나서 다른 방으로 가세요. 자세한 방법은 자려고 누우면 생각이 많아질 때 글에 있어요.

혼자 다루기 어려울 때

반추가 하루 대부분을 차지하고 우울이나 불안이 함께 깊어진다면 상담이나 진료를 받아 보세요. 원치 않는 생각이 끼어들고 그것을 지우려고 확인이나 의식을 되풀이한다면 강박 증상일 수 있어요.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로 지금 이야기할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생각이 많은 건 타고난 성격인가요?
깊이 생각하는 경향은 기질의 영향이 있어요. 그 자체는 장점이기도 해요. 살펴볼 것은 생각의 양이 아니라 그 생각이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같은 자리를 도는지예요. 도는 생각은 연습으로 줄일 수 있어요.
생각을 안 하려고 하면 더 나는데 어떻게 하나요?
생각을 억누르면 그 생각이 났는지 계속 살피게 돼서 오히려 더 떠올라요. 없애려 하지 말고, 떠오른 것을 알아차린 뒤 몸의 감각이나 하던 일로 주의를 옮기세요. 생각은 그대로 두고 주의만 옮기는 거예요.
반추와 걱정은 어떻게 다른가요?
반추는 주로 이미 일어난 일과 그 이유를, 걱정은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을 되풀이해 생각하는 거예요. 둘 다 같은 생각이 해결 없이 도는 것이어서 다루는 방법이 겹쳐요.
생각이 많은 것과 우울증은 관련이 있나요?
반추는 우울한 기분을 더 길고 깊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생각이 많다고 우울증인 것은 아니지만, 반추와 함께 무기력과 흥미 상실이 2주 넘게 이어진다면 우울증 초기증상을 확인해 보세요.

참고한 자료

  1. Nolen-Hoeksema, Wisco & Lyubomirsky (2008), Rethinking Rumination,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2. Watkins (2008), Constructive and unconstructive repetitive thought, Psychological Bulletin
  3. Kross 등 (2014), Self-talk as a regulatory mechanism: How you do it matter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 Bratman 등 (2015), Nature experience reduces rumination and subgenual prefrontal cortex activation, PNAS
  5. Killingsworth & Gilbert (2010), A Wandering Mind Is an Unhappy Mind, Science
  6. Borkovec 등 (1983), Stimulus control applications to the treatment of worry, Behaviour Research and Therapy

이 글은 정보를 나누기 위한 글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지금 많이 힘들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나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로 연락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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