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표현불능증: 뜻과 증상, 원인, 테스트, 감정 표현 못하는 사람의 연습법

CareOps 편집팀 · · 11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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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분이 어때?”라는 물음에 늘 “그냥… 몰라”라고 답하게 되나요. 속이 답답하고 몸은 무거운데 그게 서운함인지, 불안인지, 화인지 잘 모르겠고, 가까운 사람에게서 “속을 모르겠다”는 말을 듣기도 해요. 이런 모습을 설명하는 말이 **감정표현불능증**이에요. 이름은 무겁게 들리지만 고장이 아니라 사람마다 정도가 다른 특성이고, 감정을 알아차리고 말로 옮기는 일은 연습할 수 있어요.

한눈에 보기

  •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a)은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특성을 가리켜요. 정신질환 진단명이 아니라 사람마다 정도가 다른 성격 특성으로 봐요.
  • 흔히 쓰는 질문지 TAS-20은 감정 알아차리기 어려움, 감정 설명하기 어려움, 바깥 지향적 사고 세 가지를 봐요. 핀란드 일반 인구 조사에서는 약 13%가 높은 점수였어요.
  • 감정 단어 늘리기, 몸 신호 알아차리기, 감정 일기처럼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연습을 작게 자주 하면 조금씩 수월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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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표현불능증 뜻: 감정 표현 못하는 사람, 병인가요?

감정표현불능증은 영어 alexithymia를 옮긴 말이에요. ‘없음(a)’, ‘말(lexis)’, ‘감정(thymos)’을 뜻하는 그리스어를 이어 붙여 ‘감정을 말할 단어가 없다’는 뜻을 담았어요. 몸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서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을 살핀 정신과 의사 Sifneos(1973)가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름에 ‘증’이 붙어 있지만 감정표현불능증은 정신질환 진단명이 아니에요. 핀란드 일반 인구 1,285명을 조사한 연구(Salminen 등, 1999)에서 점수가 가운데가 두툼한 종 모양(정규분포)으로 퍼져 있어서, 있다·없다로 나뉘는 병이 아니라 사람마다 정도가 다른 성격 특성이라는 점이 확인됐어요. 그래서 ‘감정표현불능증이다’보다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게 남들보다 어려운 편이다’에 가까운 말이에요.

감정표현불능증의 세 가지 특징

가장 널리 쓰이는 질문지인 토론토 감정표현불능증 척도(TAS-20, Bagby·Parker·Taylor, 1994)는 감정표현불능증을 세 갈래로 나눠 봐요.

특징어떤 모습인가요이런 말이 나와요
감정 알아차리기 어려움지금 무슨 감정인지, 몸의 느낌과 무엇이 다른지 헷갈림“그냥 속이 안 좋아”
감정 설명하기 어려움느끼긴 하는데 말로 옮기기 어려움“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바깥 지향적 사고속마음보다 일어난 일·할 일에 생각이 쏠림“그래서 뭘 하면 되는데?”

세 가지가 늘 함께 오지는 않아요. 같은 핀란드 조사에서 남성은 설명하기 어려움과 바깥 지향적 사고 점수가 여성보다 높았지만, 감정을 알아차리는 어려움에는 성별 차이가 없었어요. 어느 쪽이 더 어려운지 알면 연습할 곳도 분명해져요.

감정표현불능증 증상: 일상과 연애·관계에서 보이는 모습

감정표현불능증은 겉으로 무심해 보이지만, 감정이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감정은 있는데 알아차리고 이름 붙이는 길이 좁은 쪽에 가까워요. 그래서 일상에서는 이런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해요.

  • 마음 대신 몸으로 느껴요: 서운하거나 긴장한 날을 ‘머리가 아프다’, ‘피곤하다’로만 알아차려요.
  • “몰라”, “괜찮아”가 기본 대답이에요: 기분을 물으면 말이 막혀서 짧게 넘기게 돼요.
  • 감정이 쌓였다가 한 번에 터져요: 작은 서운함을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가다가 어느 날 이유를 모른 채 크게 화가 나거나 눈물이 나요.
  • 연애에서 “속을 모르겠다”는 말을 들어요: 상대는 마음을 나누고 싶은데 나는 해결책이나 사실 이야기로 답하게 돼서, 서로 엇갈린다고 느끼기 쉬워요.
  • 남의 감정을 읽기도 어려울 때가 있어요: 상대가 왜 속상한지 짐작이 잘 안 돼 대화가 어색해지기도 해요. 공감과 이어지는 이야기는 공감능력 부족할 때 키우는 법에 정리했어요.

몸으로 먼저 느끼는 모습과 이어지는 연구도 있어요. Brewer 등(2016)은 감정표현불능증이 감정만이 아니라 배고픔, 피로, 체온 같은 몸 신호 전반을 알아차리는 어려움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감정을 몸 신호를 읽는 문제의 하나로 보자고 제안했어요. 몸 증상이 오래 이어진다면 감정 탓으로만 넘기지 말고 진료로 몸도 함께 확인해요.

감정표현불능증 원인: 왜 감정을 말로 하기 어려울까요?

감정표현불능증의 원인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아요. 지금까지의 연구로 보면 여러 갈래가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짐작돼요.

  • 몸 신호를 읽는 방식: 앞의 연구처럼 몸의 신호를 알아차리기 어려우면 그 신호에서 감정을 구분하기도 어려울 수 있어요.
  • 감정을 말하지 않던 환경: 집에서 감정을 이야기하는 일이 드물었거나, 감정을 드러내면 혼나거나 무시당했다면 감정에 붙일 말을 배울 기회가 적었을 수 있어요.
  • 감정을 꺼 두어야 했던 경험: 견디기 힘든 일을 겪을 때 감정을 느끼지 않는 쪽으로 버텨 온 사람도 있어요. 그 방법이 그때는 나를 지켰지만 지금은 감정을 알아차리기 어렵게 만들기도 해요.
  • 사회적 조건: 핀란드 조사에서는 남성, 나이가 많은 사람, 교육 수준이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서 점수가 높은 편이었어요. 다만 이후 연구에서는 우울을 함께 고려하자 이런 관련이 사라졌어요.

감정표현불능증과 우울, 자폐는 어떤 관계인가요?

감정표현불능증은 우울과 가깝게 얽혀 있어요. 핀란드 일반 인구 2,018명을 살핀 연구(Honkalampi 등, 2000)에서 감정표현불능증 점수가 높은 사람은 우울 점수가 높은 집단에서 32.1%였고, 우울하지 않은 집단에서는 4.3%였어요. 연구자들은 감정표현불능증을 볼 때 우울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정리했어요. 기분이 오래 가라앉아 있다면 우울증 초기 증상도 함께 읽어 보세요.

자폐 스펙트럼과도 함께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연구 15편을 모은 메타분석(Kinnaird 등, 2019)에서 감정표현불능증 점수가 높은 사람은 자폐가 있는 집단에서 약 50%, 없는 집단에서 약 5%였어요. 연구자들은 감정표현불능증이 자폐에서 흔하지만 모두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정리했어요. 감정표현불능증이 있다고 자폐인 것도, 자폐가 있다고 감정표현불능증인 것도 아니에요.

감정표현불능증 테스트: TAS-20은 어떤 검사인가요?

감정표현불능증을 볼 때 가장 많이 쓰는 도구는 TAS-20이에요. 1994년 Bagby, Parker, Taylor가 이전 판을 고쳐 만든 20문항 자기보고식 질문지로, 앞에서 본 세 가지 특징을 각각 점수로 보여 줘요. 연구에서 신뢰도와 세 요인 구조가 여러 집단에서 반복해 확인됐어요.

인터넷에 ‘감정표현불능증 테스트’로 도는 문항은 출처나 채점 기준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점수 하나로 나를 규정하기보다, 세 가지 중 어디가 특히 어려운지 알아보는 데 쓰는 게 좋아요. 결과가 마음에 걸린다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센터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어요.

CareOps의 감정조절 방식 검사(ERQ)는 감정표현불능증 검사가 아니라, 평소 감정을 다룰 때 생각을 바꾸는 재평가와 표현을 누르는 억제를 얼마나 쓰는지 보는 10문항 검사예요. 내가 감정을 어떤 식으로 다루는 편인지 돌아보는 데 함께 써 볼 수 있어요.

로그인 없이 바로 해 보는 검사감정조절 방식 (ERQ)생각을 바꾸거나 표현을 조절하는 방식을 살펴봐요. 앱과 같은 문항에 답하고 결과를 바로 확인해 보세요.검사 시작하기 →

감정 표현 연습법: 감정 표현 못하는 사람이 해 볼 다섯 가지

감정을 알아차리고 말로 옮기는 일은 근육처럼 쓸수록 붙어요. 감정을 말로 붙이는 것 자체에도 힘이 있어요. 한 뇌 영상 연구(Lieberman 등, 2007)에서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 부정적인 사진에 대한 편도체 반응이 줄었어요.

  1. 감정 단어 늘리기: ‘좋다·싫다’ 대신 서운하다, 억울하다, 허탈하다, 뿌듯하다처럼 쓸 수 있는 단어를 하나씩 모아요. 방법은 감정에 이름 붙이기에 정리했어요.
  2. 몸 신호에서 시작하기: 감정이 안 잡힐 때는 몸부터 봐요. 어깨가 굳었는지, 가슴이 답답한지, 배가 아픈지 적고 “이 느낌이 감정이라면 무엇에 가까울까?”라고 물어요.
  3. 하루 한 줄 감정 일기: 있었던 일, 몸의 느낌, 가장 가까운 감정 단어를 한 줄씩 적어요. 처음엔 ‘모르겠음’이라고 적어도 괜찮아요. 쓰는 법은 감정일기 쓰는 법에 있어요.
  4. 생각과 감정 나눠 보기: “그 사람이 나를 무시했다”는 생각이고, 그때의 서운함이나 화가 감정이에요. 둘을 나눠 적으면 감정이 조금 더 또렷해져요.
  5. 믿을 만한 한 사람에게 짧게 말해 보기: “오늘 좀 서운했던 것 같아”처럼 확실하지 않아도 ‘같아’로 꺼내 봐요. 감정 표현은 정답을 맞히는 일이 아니라 나누는 연습이에요.

감정을 알아차린 뒤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룰지는 감정 조절하는 법에서 이어서 볼 수 있어요. 마음이 비어 있는 것처럼 아무 느낌이 없는 날이 길다면 공허함도 함께 읽어 보세요.

이럴 땐 진료나 상담을 받아 보세요

감정을 알 수 없는 상태와 함께 기분이 2주 넘게 가라앉아 있거나, 원인을 모르는 몸 증상이 이어지거나, 관계가 계속 어긋나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센터에서 이야기해 보세요. 술이나 다른 것으로 감정을 꺼 두려 하거나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더 미루지 마세요.

감정을 말로 꺼내는 연습을 대화로 이어 가고 싶다면

혼자서는 “지금 무슨 감정이지?”라는 물음 앞에서 자꾸 멈추게 돼요. CareOps 마음이는 인지행동치료(CBT)·수용전념치료(ACT) 같은 심리치료 기법으로 회기를 진행하고, 그날 있었던 일을 함께 짚으며 그때의 몸 느낌과 감정에 이름을 붙여 보고, 지난 회기를 기억해 다음 만남에서 이어 가는 AI 심리상담 앱이에요. 앱으로 시작하기

자주 묻는 질문

감정표현불능증은 병인가요?
정신질환 진단명이 아니에요. 일반 인구 조사에서 점수가 종 모양(정규분포)으로 퍼져 있어서, 사람마다 정도가 다른 성격 특성으로 봐요. 다만 우울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서, 기분이 오래 가라앉아 있다면 진료나 상담에서 함께 살펴보는 게 좋아요.
감정표현불능증 테스트는 어디서 하나요?
연구와 진료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것은 20문항 자기보고식 질문지 TAS-20이에요. 인터넷의 테스트는 출처나 채점 기준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결과가 걱정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센터에서 함께 해석하는 게 좋아요.
감정 표현을 못하는 사람은 감정이 없는 건가요?
아니에요. 감정은 있는데 그것을 알아차리고 이름 붙이고 말로 옮기는 길이 좁은 쪽에 가까워요. 그래서 감정이 몸의 불편함으로 먼저 느껴지거나, 쌓였다가 한꺼번에 터지기도 해요.
감정표현불능증은 나아질 수 있나요?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일은 연습할 수 있어요. 감정 단어 늘리기, 몸 신호에서 시작하기, 하루 한 줄 감정 일기처럼 작은 연습을 꾸준히 하면 조금씩 수월해져요. 우울처럼 함께 있는 어려움은 진료나 상담에서 따로 다뤄요.
감정표현불능증과 자폐는 같은 건가요?
같지 않아요. 메타분석에서 감정표현불능증 점수가 높은 사람은 자폐가 있는 집단에서 약 50%, 없는 집단에서 약 5%로 자폐에서 흔했지만, 모두에게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둘은 따로 있을 수도, 함께 있을 수도 있어요.

참고한 자료

  1. Sifneos (1973), The prevalence of ‘alexithymic’ characteristics in psychosomatic patients, Psychotherapy and Psychosomatics
  2. Bagby, Parker & Taylor (1994), The twenty-item Toronto Alexithymia Scale—I. Item selection and cross-validation of the factor structure, 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
  3. Bagby, Taylor & Parker (1994), The twenty-item Toronto Alexithymia Scale—II. Convergent, discriminant, and concurrent validity, 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
  4. Salminen et al. (1999), Prevalence of alexithymia and its association with sociodemographic variables in the general population of Finland, 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
  5. Honkalampi et al. (2000), Depression is strongly associated with alexithymia in the general population, 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
  6. Kinnaird, Stewart & Tchanturia (2019), Investigating alexithymia in autism: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uropean Psychiatry
  7. Brewer, Cook & Bird (2016), Alexithymia: a general deficit of interoception, Royal Society Open Science
  8. Lieberman et al. (2007), Putting Feelings Into Words, Psychological Science

이 글은 마음 건강 정보를 나누는 글이에요. 지금 많이 힘들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나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로 연락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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