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어록 AI·상담일지 AI 도구, 고르기 전에 확인할 일곱 가지

CareOps · · 8분 읽기

50분 회기의 축어록을 손으로 풀면 서너 시간이 걸립니다. 그 시간을 줄여 주는 도구가 많아졌고, 이미 많은 상담자가 쓰고 있습니다. 다만 상담 녹음은 세상에서 가장 조심히 다뤄야 할 자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능을 견주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

  • 한국상담심리학회 회원 조사(2024)에서 상담자의 42%가 AI 축어록을 써 봤지만, 그 가운데 사전 동의를 받은 비율은 40%였습니다.
  •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기능이 아니라 녹음 원본과 전사문이 어디로 가는가입니다. 건강에 관한 정보는 개인정보 보호법의 민감정보입니다.
  • 초안은 초안입니다. 화자가 바뀌거나 하지 않은 말이 들어가는 오류는 어떤 도구에도 있으므로 상담자의 검토가 전제입니다.

왜 지금 이 기준이 필요한가요

한국상담심리학회 회원 1,866명을 조사한 연구(강수정 등, 2024)에 따르면 상담자의 42%가 AI 축어록을 써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내담자에게 사전 동의를 받은 비율은 40%에 그쳤습니다. 도구는 빠르게 퍼졌는데 그것을 쓰는 기준은 아직 따라오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같은 학회의 윤리규정은 전자 기기와 매체로 상담 정보를 다룰 때 유출과 분실 가능성에 주의하고, 접근 권한을 명확히 하도록 합니다. 도구를 고르는 일은 편의의 문제이기 전에 비밀보장의 문제입니다.

고르기 전에 확인할 일곱 가지

확인할 것왜 중요한가어디서 확인하나
1. 녹음 원본이 어디에서 처리되는가목소리는 그 자체로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입니다처리방침의 위탁·국외 이전 항목
2. 내 자료가 AI 학습에 쓰이는가학습에 쓰인 자료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약관의 학습 이용 조항
3. 이름과 연락처가 가려지는가외부 모델에 무엇이 넘어가는지가 갈립니다가명 처리 여부와 방식
4. 화자 구분이 얼마나 맞는가화자가 바뀌면 축어록의 뜻이 바뀝니다실제 길이의 시험 녹음
5. 보관과 파기를 내가 정할 수 있는가녹음을 언제 지우는지의 문제입니다삭제 기능, 보유 기간
6. 누가 볼 수 있는가센터에서는 다른 상담자에게 보일 수 있습니다접근 권한 설정
7. 내담자에게 설명할 수 있는가설명할 수 없으면 동의받을 수 없습니다위 여섯 가지를 한 문단으로

1·2. 녹음은 어디로 가고, 학습에 쓰이는가

가장 먼저 볼 문서는 기능 소개가 아니라 개인정보처리방침입니다. 음성 파일을 어느 회사의 어떤 서비스가 처리하는지, 그 서버가 국내에 있는지, 처리가 끝난 뒤 얼마나 보관하는지가 적혀 있어야 합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건강에 관한 정보를 민감정보로 두고(제23조), 처리를 외부에 맡기거나 국외로 옮길 때 그 사실을 알리도록 합니다(제26조, 제28조의8). 방침에서 이 내용을 찾을 수 없다면 그 자체가 답입니다.

3. 이름과 연락처는 가려지는가

전사문에서 노트 초안을 만들 때 외부의 언어 모델을 쓰는 도구가 많습니다. 이때 내담자의 이름, 연락처, 직장 이름이 그대로 넘어가는지, 가려진 뒤에 넘어가는지가 갈립니다. 가려서 보낸다면 어떤 정보를 가리는지, 가린 것을 되돌리는 표가 어디에 저장되는지도 물어볼 만합니다.

4. 화자 구분은 직접 시험해 봅니다

소개 자료의 정확도 숫자는 조용한 방에서 또박또박 말한 녹음의 값일 때가 많습니다. 상담은 다릅니다. 말이 겹치고, 목소리가 작아지고, 긴 침묵이 있습니다. 아래 조건으로 직접 확인합니다.

  • 실제 회기 길이(50분 안팎)로 시험합니다. 5분짜리 녹음에서 맞던 화자 구분이 긴 녹음에서 무너지기도 합니다.
  • 실제 내담자의 녹음을 쓰지 않습니다. 동료와 역할을 나눠 녹음한 가상 회기로 시험합니다.
  • 세 가지를 셉니다. 화자가 바뀐 곳, 빠진 말, 그리고 하지 않았는데 적힌 말. 마지막이 가장 위험합니다.
  • 고치기 쉬운지 봅니다. 화자를 한 번에 바꾸거나 구간을 다시 들으며 고칠 수 있어야 합니다.

5·6. 보관, 파기, 접근 권한

녹음은 전사가 끝나면 지우는 것이 원칙입니다. 도구가 녹음을 자동으로 지우는지, 내가 지울 수 있는지, 지운 뒤 백업에는 얼마나 남는지 확인합니다. 센터에서 함께 쓴다면 담당이 아닌 상담자에게 기록이 보이지 않는지, 관리자가 볼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도 확인합니다. 기록의 보관 기준은 상담일지 작성법 글에 정리했습니다.

내담자 동의서에 넣을 문장

일곱 번째 기준이 나머지를 시험합니다. 아래 빈칸을 채울 수 없다면 그 도구는 아직 내담자에게 설명할 수 없는 도구입니다.

예시 문장

“상담 내용은 축어록과 상담 기록을 작성하기 위해 녹음합니다. 녹음은 ○○ 서비스로 글로 옮기며, 녹음 파일은 옮긴 뒤 ○일 안에 삭제하고 글로 옮긴 기록은 ○년 동안 보관합니다. 기록은 담당 상담자와 수퍼바이저만 봅니다. 녹음을 원하지 않으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동의하지 않으셔도 상담에는 불이익이 없습니다.”

이미 상담 중인 내담자에게도 도구를 쓰기 시작할 때 다시 동의받습니다. 동의서의 다른 항목은 상담동의서 양식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도구가 대신할 수 없는 것

  • 침묵의 뜻. 전사는 '(5초 침묵)'을 적을 수 있지만 그 침묵이 무엇이었는지는 그 자리에 있던 사람만 압니다.
  • 비언어. 시선, 자세, 목소리의 떨림은 녹음에 다 담기지 않습니다.
  • 임상 판단. 초안이 그럴듯할수록 그대로 두고 싶어집니다. 평가와 계획은 상담자가 다시 씁니다.
  • 위험 평가. 위험을 다룬 회기의 기록은 초안에 맡기지 않고 직접 확인합니다.
  • 책임. 기록의 내용과 그 처리에 대한 책임은 도구가 아니라 상담자와 기관에 있습니다.

도입하는 순서

  1. 개인정보처리방침과 이용약관에서 위의 1, 2, 5번을 먼저 확인합니다.
  2. 가상 회기 녹음으로 화자 구분과 오류를 시험합니다.
  3. 동의서에 녹음과 전사 도구에 관한 문장을 더합니다.
  4. 동의한 내담자 한두 사례에 먼저 적용하고, 초안과 실제 회기를 견줘 봅니다.
  5. 기관에서 쓴다면 접근 권한과 파기 절차를 문서로 정합니다.

CareOps는 이렇게 처리합니다

같은 기준을 CareOps에 대 보면 이렇습니다. 상담 녹음 오디오는 외부 상용 AI로 보내지 않습니다. CareOps의 자체 서버에서 축어록으로 전사하고, 처리가 끝나면 오디오를 지웁니다. 노트와 리포트 초안을 만들 때는 이름·연락처·기관 이름을 먼저 가명 태그로 바꾸고, 외부 AI는 가려진 문장만 받습니다. 가린 것을 원래 이름으로 되돌리는 표는 상담사의 화면에서만 쓰이고 외부 서버에 저장하지 않습니다.

화자 구분이 틀린 곳은 상담자가 직접 바꿀 수 있고, 초안은 상담자가 검토하고 고쳐서 완성합니다. 축어록의 형식과 비식별화 기준은 상담 축어록 작성법에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AI로 축어록을 만들어도 윤리적으로 괜찮은가요?
도구를 쓰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녹음과 그 처리 방식을 내담자에게 설명하고 동의받았는지, 자료가 안전하게 처리되고 파기되는지, 상담자가 결과를 검토하는지가 기준입니다. 수련 기관이나 학회에 제출하는 축어록이라면 그곳의 지침도 확인하세요.
범용 AI 챗봇에 상담 내용을 붙여 넣어 요약해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이름과 사정이 담긴 상담 내용을 그대로 넣으면 그 자료가 어디에 저장되고 학습에 쓰이는지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내담자가 동의한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크고,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지운 뒤에도 같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AI 축어록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녹음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마이크와 거리, 말이 겹치는 정도, 목소리 크기가 영향을 줍니다. 소개 자료의 숫자보다 실제 회기 길이의 가상 녹음으로 직접 시험한 결과를 믿으세요.
이미 동의 없이 써 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금부터 바로잡으면 됩니다. 쓰고 있는 도구의 처리 방식을 확인하고, 다음 회기에 내담자에게 설명한 뒤 동의받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내담자의 자료는 도구에서 지우고 이후에는 쓰지 않습니다.

참고한 자료

  1. 강수정, 박성현, 이지은 (2024), 상담자의 비대면 상담 및 디지털 미디어의 윤리적 활용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2.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윤리규정
  3. 국가법령정보센터, 개인정보 보호법

이 글은 일반적인 실무 안내입니다. 제출용 양식과 윤리 기준은 소속 학회·기관의 규정을 따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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