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도 그리기: 기호와 순서, 상담에서 읽는 법

CareOps · · 7분 읽기

내담자의 가족 이야기를 글로만 적으면 세 번째 회기쯤에는 누가 누구의 동생이었는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가계도는 그 이야기를 한 장의 그림으로 옮기는 방법입니다. 그리는 규칙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한눈에 보기

  • 가계도는 3세대 이상의 가족 구조와 관계를 약속된 기호로 그린 그림입니다. 표준 기호는 McGoldrick 등의 『Genograms』를 따릅니다.
  • 그리는 순서는 내담자 → 부모와 형제 → 조부모, 그다음 나이·결혼·사망 같은 사실, 마지막에 정서적 관계선입니다.
  • 가계도는 가설을 세우는 도구입니다. 내담자가 말하지 않은 인물과 사건을 짐작으로 그려 넣지 않습니다.

가계도란 무엇이고 왜 그리나요

가계도(genogram)는 가족 구성원과 그 관계를 세대에 걸쳐 그린 그림입니다. 족보나 가족 나무가 '누가 누구의 자손인가'를 보여 준다면, 상담의 가계도는 거기에 관계의 질과 중요한 사건을 더합니다. 누가 누구와 가깝고, 누가 누구와 말을 끊었고, 어떤 상실이 언제 있었는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가계도는 Murray Bowen의 가족체계 이론에서 발전했습니다. 한 사람의 어려움을 그 사람 안에서만 찾지 않고, 여러 세대에 걸친 관계의 흐름 속에서 이해하려는 관점입니다. 그래서 가족치료뿐 아니라 개인 상담의 접수면접과 사례개념화에서도 널리 씁니다.

가계도 기본 기호

기호뜻
네모남성
동그라미여성
두 겹 테두리의 네모나 동그라미내담자 본인(IP)
도형 안의 X사망
세모임신
도형 안의 숫자나이
도형 위의 연도왼쪽에 태어난 해, 오른쪽에 사망한 해

가족 관계를 잇는 선

선뜻
두 사람을 잇는 가로 실선결혼. 관례로 남성을 왼쪽, 여성을 오른쪽에 둡니다
가로선 위의 빗금 하나별거
가로선 위의 빗금 둘이혼
두 사람을 잇는 점선동거, 사실혼
부부선에서 내려오는 세로선자녀. 왼쪽부터 태어난 순서대로 둡니다
점선으로 내려오는 자녀선입양
한 점에서 갈라지는 두 자녀선쌍둥이
여러 사람을 둘러싼 점선한집에 사는 사람들

정서적 관계를 나타내는 선

선뜻
두 줄친밀한 관계
세 줄융합. 경계가 흐릴 만큼 지나치게 밀착된 관계
지그재그 선갈등
점선소원한 관계
가운데가 끊긴 선단절. 연락을 끊은 관계

기호는 기관과 교재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수퍼비전이나 사례 발표에 내는 가계도라면 범례를 함께 그려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계도 그리는 순서

  1. 내담자를 그립니다. 종이 가운데 아래쪽에 두 겹 테두리로 그립니다. 위로 두 세대가 올라갈 자리를 남깁니다.
  2. 부모와 형제자매를 그립니다. 부모를 위에 가로선으로 잇고, 형제자매를 태어난 순서대로 왼쪽부터 그립니다.
  3. 조부모 세대를 그립니다. 적어도 3세대가 되어야 되풀이되는 흐름이 보입니다. 부모의 형제자매도 아는 만큼 그립니다.
  4. 내담자의 배우자와 자녀를 그립니다. 이전 결혼과 그 자녀도 있다면 함께 그립니다.
  5. 사실 정보를 적습니다. 나이, 직업, 결혼·별거·이혼한 해, 사망한 해와 원인, 큰 병.
  6. 함께 사는 사람을 묶습니다. 지금 한집에 사는 사람들을 점선으로 둘러쌉니다.
  7. 정서적 관계선을 그립니다. 가장 가까운 관계와 가장 어려운 관계부터 그립니다. 모든 선을 다 그리면 읽을 수 없게 됩니다.
  8. 날짜와 정보의 출처를 적습니다. 가계도는 그린 날의 이해입니다. 회기가 쌓이면 고쳐 그립니다.

가계도를 그리며 물어볼 질문

  • “지금 누구와 함께 살고 계세요?”
  • “가족 가운데 누구와 가장 가깝고, 누구와 가장 어려우세요?”
  • “가족 안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분이 있나요?”
  • “가족에게 큰 변화가 있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돌아가신 분, 이사, 이혼 같은 일이요.”
  • “힘든 일이 생기면 가족은 보통 어떻게 대처했나요?”
  • “가족 안에서 ○○ 님은 어떤 역할이었나요?”

내담자와 함께 그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종이를 사이에 두고 그리다 보면, 내담자가 스스로 '우리 집은 다 이렇게 참네요' 하고 흐름을 발견하는 순간이 옵니다. 가족 이야기를 묻는 맥락은 접수면접 체크리스트에 정리했습니다.

가계도 읽는 법: 무엇을 보나요

보는 것살필 점
가족의 구조가족 구성, 출생 순위, 한부모나 재혼 가족, 함께 사는 사람
사건이 겹치는 때상실 직후의 출생이나 결혼, 같은 해에 몰린 변화, 기일 무렵에 되풀이되는 어려움
세대를 넘어 되풀이되는 것단절, 이른 독립, 술 문제, 특정한 직업이나 역할
삼각관계두 사람의 긴장에 세 번째 사람이 끌려들어 가는 구조
자원내담자가 기댈 수 있었던 사람, 어려움을 견뎌 낸 가족의 방식

문제의 흐름만 찾으면 가계도가 결함의 지도가 됩니다. 누가 내담자를 지켜 주었는지를 함께 찾아야 상담에서 쓸 수 있는 그림이 됩니다.

가계도를 그릴 때 지킬 원칙

  1. 말한 것만 그립니다. 내담자가 말하지 않은 인물, 나이, 병, 사망 원인을 짐작으로 채우지 않습니다. 모르는 자리는 비워 두거나 물음표로 둡니다.
  2. 내담자의 호칭을 그대로 씁니다. '큰이모', '새아버지'처럼 내담자가 부르는 이름이 관계를 말해 줍니다.
  3. 읽은 흐름은 가설로 둡니다. '세대 간 전수된 단절'이라고 단정하기보다 '단절이 두 세대에서 보인다'고 적습니다.
  4. 기호에 가족을 끼워 맞추지 않습니다. 표준 기호가 담지 못하는 가족 형태와 정체성은 범례에 적어 그대로 그립니다.
  5. 밖으로 낼 때는 비식별 처리합니다. 이름은 호칭이나 기호로, 직장과 지역은 지웁니다.

CareOps로 가계도 초안 만들기

CareOps는 회기 기록을 바탕으로 가계도 초안을 그립니다. 사람과 정서적 관계선마다 근거가 된 기록의 구절을 함께 보여 주고, 기록에서 근거를 찾지 못한 인물은 빼거나 세부 정보 없는 빈자리로만 둡니다. 초안은 그림 위에서 바로 고칠 수 있고, 상담자가 확인한 사람은 다시 만들 때에도 지켜집니다. 가계도는 사례개념화의 발달사와 유지 요인을 채우는 재료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가계도는 몇 세대까지 그리나요?
보통 내담자, 부모, 조부모의 3세대를 그립니다. 내담자에게 자녀가 있으면 4세대가 됩니다. 세대를 넘어 되풀이되는 흐름을 보려면 적어도 3세대가 필요합니다.
가계도와 가족관계도(가족 나무)는 무엇이 다른가요?
가족 나무는 혈연과 혼인으로 이어진 구조만 보여 줍니다. 상담의 가계도는 거기에 정서적 관계, 중요한 사건, 병력과 상실 같은 정보를 더해 가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읽을 수 있게 합니다.
내담자가 가족 이야기를 꺼리면 어떻게 하나요?
억지로 채우지 않습니다. 아는 만큼만 그리고 빈자리는 그대로 둡니다. 말하기 어려워하는 자리가 어디인지가 그 자체로 정보이고, 관계가 쌓이면 그 자리는 나중에 채워집니다.
가계도는 손으로 그려야 하나요?
회기 안에서 내담자와 함께 그릴 때는 종이가 가장 좋습니다. 기록으로 보관하거나 수퍼비전에 낼 때는 고쳐 그리기 쉬운 도구가 편합니다. 어느 쪽이든 그린 날짜와 범례를 함께 남깁니다.

참고한 자료

  1. McGoldrick, Gerson & Petry (2020), Genograms: Assessment and Treatment (4th ed.), W. W. Norton
  2. The Bowen Center for the Study of the Family, Introduction to the Eight Concep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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